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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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정남기 논설위원jnamki@hani.co.kr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세계 곡물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불과 1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994년 칼젠이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상업화한 이후 GMO는 15년 만에 세상을 완전히 바꿔놨다.곡물만 아니다. 복제동물 유래 식품도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초 복제동물의 식품 소비를 허가했다. 복제 동물의 고기와 우유를 먹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복제 소의 식품 성분이 보통 소와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 추세라면 조만간 복제동물 식품이 나오고, 머지 않은 장래에 유전자변형동물 식품이 식탁에 오를 판이다. 유전자변형동물 식품이 안전하다면, 그리고 더 좋은 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이를 마다 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등장하면 싼값을 무기로 세계인의 식단을 순식간에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그럼 이런 것은 어떨까? 해충이나 바이러스 저항성 유전자조작농산물처럼 질병 저항성 인간으로의 재탄생. 암을 비롯한 주요 질병들이 유전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 유전자 변형을 통해 곡물이나 동물을 우월한 품종으로 개량할 수 있다면 인간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세계 각국이 인간 유전체 정보를 구명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순간 인간개조론이 본격화할지도 모른다.그런 생각 때문일까?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개인적으로 식품의 성분, 원산지, 재료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안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이 아니다. 지금의 생명공학이 어디까지 갈 것이며, 그것은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생각의 혼란이 나 스스로를 유전자변형 농산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만들었다.GMO 찬성론자들은 주장한다. 지금까지 이를 섭취한 수억명의 사람들이 별다른 이상 증상을 보인 적이 없다고. 또 이미 오래 전부터 교잡을 통해 수많은 품종개량이 있었고, 유전자변형 농산물도 이와 다를 게 없다는 논지를 펼친다.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과학의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과학이인간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듯이 생명공학 또한 인간의 이상과 가치, 현실적인 국민정서와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생명과학이 발전할수록 이에 대한 경계심과 인간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안전에 문제가 없다 해도 다리가 하나 달린 닭을 식용으로 먹는 사람은 없다. 단순히 상품으로서 하자 이전의 문제다. 그리고 이런 선택에 대해 누구도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병충해 저항성 유전자변형 콩이나 다리 하나 달린 닭이나 변종이란 측면에선 다를 게 없다. 실제로 GMO 농산물에 대해 정서적인 거부감은 신체 이상이 있는 동물에 대한 거부감만큼이나 본능적이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다 할지라도 정서적인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사회의 가치 기준을 뒤바꾸는 과정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 정서적 반감을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과학과 다른 차원의 논쟁일 뿐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다. GMO를 둘러싼 논쟁이 겉으로는 식품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가치 충돌이라는 더 큰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다는 얘기다.또 하나의 이슈는 GMO 출현과 함께 소비자의 선택권이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월한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콩과 옥수수의 경우 이미 국제 시장에서 유전자변형 작물이 아닌 것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하지만 GMO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이 갖게 되는 정서적 불안감과 거부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곡물에만 그치지 않고 채소나 고기도 유전자변형 식품이 아니면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공포, 또 GMO를 먹느냐 아니냐가 빈부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 대한 반감도 강하게 존재한다. 나아가 생명공학이 인간 존재의 영역까지 확산된다면 소비자들의 정서적 반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생명과학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공감과 합의, 나아가 가치 기준의 재정립에 달려 있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성철환미국산 쇠고기가 안 팔린다. 한우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해 수입만 재개되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판매가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는 한때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을 웃돌 정도로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 1월 다시 호주산에게 역전 당한 후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부진한 것은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탓이다. 이런 인식이 확산된 데는 지난해 5월부터 100일 넘게 이어진 촛불집회의 영향이 컸다. 소의 뇌와 등뼈 등 광우병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걱정할게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다. 왠지 꺼림직해서 못 먹겠다는데 미국산 소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들이대고 과학적인 근거를 들먹거려봐야 '그럼 당신이나 먹으라'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여기는 어리석고 편협한 사람을 지칭한다. 옳든 그르든 우물에 갇힌 개구리 눈엔 세상이 우물의 동그란 입구만큼 밖에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프레임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보게 마련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 미국산 소는 그만 '광우병 소'라는 부정적인 인식의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제 아무리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해본들 그 말이 제대로 먹혀들 리 만무하다. 프레임을 바꿔줄 뭔가 다른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미국에서 식품용으로 악어 고기를 팔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악어는 가죽은 명품백을 만드는 등 고가의 원료로 쓰이지만 고기는 무용지물처럼 여겨지는 현실을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다. 이들은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바닷가재(랍스터)를 끌어들였다고 한다. "랍스터도 처음에는 누구도 먹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비싸서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들다. 악어 고기도 똑같은 길을 갈 것이다. 지금 쌀 때 먹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럴듯한 말이지만 악어고기가 잘 팔린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악어 고기를 보는 소비자들의 프레임을 바꾸지 못한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GMO(생명공학작물) 식품도 마찬가지다. GMO관련 연구자나 업계는 답답하겠지만 아무리 안전하다고 강조한들 소비자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을 탓해봐야 소용없다.무엇보다 소비자를 대하는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프레임에서는 당연한 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일이 흔하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이 풍족한데 뭐가 불만이냐"냐는 식으로 말하는 어른들이 자녀들과 깊은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과학적인 지식만 내세워 소비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임은 미국산 쇠고기의 사례만 봐도 증명이 된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 그것은 감성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촛불집회도 따지고 보면 국민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정적인 프레임이 확산된 결정적인 배경은 어린 자녀들에게 위험한 것을 먹여서는 안 된다는 부모의 마음이 작용한 것이 아니었을까. 자녀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부모의 자격을 말할 수 없다. 미국산 쇠고기는 졸지에 자녀의 안전을 위협하는 괴물처럼 여겨지게 됐다. 시위 현장에 나타난 유모차는 이런 느낌을 더욱 강화시켰고 어른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GMO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일조일석에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랍스터 요리를 즐겨 찾게 되는 일만큼이나 시간이 걸리고 인내를 필요로 한다. 소비자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과학적인 자신감만 내세우는 공급자적인 사고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GMO는 첨단 과학의 소산이지만 소비자의 감성을 파고 들지 못한다면 뿌리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예컨대 툭하면 터져 나오는 '(유아용 식품 등에) GMO 원료가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는 식의 뉴스는 원천적으로 아예 나올 여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 GMO 기업은 정직하지 않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강화시켜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반발을 키우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이성에 호소하는 것은 GMO에 대한 소비자의 자세 변화를 유발할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 GMO 기업은 우리 자녀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진 정칙하고 선하며 고마운 존재라는 평판을 얻는 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은정 KBS 과학전문기자 ejlee@kbs.co.kr 영화 ‘괴물’을 보면 노란 머리의 한국인(송강호 분)을 미국인 과학자가 진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얀색 방역복으로 온 몸을 감싼 그는 미군 병사의 몸에 수포를 일으킨 무서운 바이러스의 정체를 찾아내고자 노력한다. 미국인 과학자와 한국 통역인과의 영어 대화를 듣던 송강호는 “바이러스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눈치로 알아챈다. “바이러스 없지? 없다며. 그런데 왜 나를 잡아두는 거야” 송강호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험대에 누워 몰모트가 될 위기에 처해진다. 멕시코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신종 인플루엔자 H1N1’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공포를 반영하듯 미국의 한 과학전문 웹사이트(라이브사이언스닷컴)가 전염병 영화 10선을 선정했는데 재밌게도 우리나라 영화 ‘괴물’도 포함돼 있었다. “할리우드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표현했나”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 실린 10대 전염병 영화는 1922년 제작한 “노르페라투”라는 영화부터 2년전 개봉한 “나는 전설이다”까지가 약 90년동안 제작된 영화들이 총망라되어있다. (표 참조) 이들 10편의 영화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이 현대 과학의 발전사가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이다. 과거 유럽인들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세균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페스트와 같은 질병을 신의 저주로 생각했다(노르페라투, 제 7봉인). 하지만 세균학자 코흐에 의해 세균의 정체가 밝혀짐에 따라 공포의 대상은 세균, 즉 박테리아로 옮겨간다. 1971년작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제목에서부터 당시의 과학 발전을 반영한다. ‘안드로메다’는 외계 우주를, ‘스트레인’은 미생물 종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 영화는 인공위성이 지구에 추락하면서 정체불명의 외계 미생물이 함께 들어와 전염병을 퍼뜨린다는 내용인데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등으로 시작된 우주탐험의 열기와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반영한다. 1990년 이후 제작된 영화부터는 바이러스가 주요 소재다. 예컨대 1993년작 “앤드 더 밴드 플레이드 온”은 에이즈 바이러스, 1995년작 “아웃브레이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주인공이다. 세균, 즉 박테리아에서 공포의 대상이 바이러스로 옮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박테리아보다 바이러스가 더 무시무시한 것일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에 비해 덜 진화한 것이다. 박테리아는 핵과 세포질이 있고 스스로 번식이 가능한 생물체지만 바이러스는 생명체 밖에서는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유전물질 덩어리일 뿐이다. 그럼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 큰 이유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50여년에 불과해 아직 인류가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적기 때문이다. AIDS가 처음 발견됐을 때 전 세계가 엄청난 공포를 느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것처럼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바이러스 특성을 더 많이 알게 되면 바이러스 또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성물질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필자소개 : 이은정기자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건강과학팀 등에서 일했으며 2007년부터 KBS 과학전문기자로 활약 중이다.
안영인 SBS 보도국 사회1부 차장 youngin@sbs.co.kr 며칠 전 친구들과 술 한 잔 했다. 한 친구가 족발에 소주 한잔하자는 말에 4명이 번개를 한 것이다. 야들야들한 속살에 쫄깃쫄깃한 껍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 한 점을 새우젓갈에 찍어 깻잎에 올리고 마늘과 장을 더해 입 안으로 쏙 밀어 넣는다.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쓴 소주가 절로 넘어간다. 그런데 한 친구는 소주만 넘길 뿐 젓가락을 들지도 않고 있다. 대신 안주로 라면을 주문했다. 족발에 웬 라면? 이 친구는 지금까지 족발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족발에 무슨 억한 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된통 당한 일도 없는데 그냥 안 먹는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나는 개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같이 놀고 말동무도 하고 부모님 몰래 방에 들여 놓기도 하고 같이 잠도 자기도 하고. 그런데 여름만 되면 우리 집에서는 보신탕 파티가 열린다. 지금은 환갑을 넘긴 매형들이 집에 오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닭을 잡았다. 여름이면 사위들 다 불러 놓고 개를 잡았다. 개 패듯 패는 전통 방식 그대로. 물론 나하고 매일 같이 살 던 그 개다. 그 보신탕을 먹을 수 있겠는가? 보신탕은 냄새도 맡기 싫었다. 난 서른 살 정도가 될 때까지 20년 정도 보신탕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30대부터는 그 애틋했던 강아지와의 관계는 사라지고 보신탕이 음식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기회가 있을 때면 기꺼이 보신탕을 즐긴다. 생명공학작물(GMO)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는 친환경 작물일 뿐 아니라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먹거리 문화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식품 안전성과 환경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부터 수 백 만 년 전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먹거리는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 인류가 진화를 거듭 했듯이 먹거리 작물 역시 진화를 거듭해 왔다. 초기 인류 탄생 당시 있던 먹거리 작물과 지금의 먹거리 작물 가운데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 과연 존재할까? 수 백 만 년 동안 인류는 끊임없이 유전자가 재조합된 먹거리를 먹고 종족을 보존해 왔다. 물론 이때 유전자 재조합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재조합(man made)을 시킨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이 재조합(nature made)을 시킨 것이다. 단순하게 물어보자. 자연이 변형을 시킨 것은 선(善)이고 사람이 변형을 시킨 것은 악(惡)이라는 말인가? 자연이 변형시키는 것에는 실수가 없지만 인간이 변형시키는 것에는 실수가 있단 말인가? 자연이 변형을 시켰다 할지라도 인간이 자연의 변화에 맞게 진화화지 못했다면 자연이 변형시킨 것 또한 언제든지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항상 인류와 자연의 진화 방향과 속도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공학작물이 단기적으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100% 절대 안전하고 친 환경적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한지 10년이 좀 지났지만 아직 모르거나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알고 있는 현대 과학의 틀 안에서는 생명공학작물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일종의 문화다. 과학이 아무리 증명을 한다 하더라도 생명공학작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하루아침에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생명공학작물이 안전하고 친 환경적이라는 사실을 머리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먹거리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완전히 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문화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진화를 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신탕을 먹기까지 20년이 걸린 것처럼 말이다. 물론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친구가 40중반이 되도록 족발을 먹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내 옆에는 강아지가 잠을 자고 있다. 나를 믿고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강아지 다리를 만지면서 말한다. 난 보신탕 참 좋아한다고.
MBC 보도국 사회정책팀 허무호 차장대우 november@mbc.co.kr 저어새가 도심에 살고 있단 말을 듣고 현장을 확인했을 때 다소 당혹스러웠습니다. 도심의 공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오가는 화물차와 공사장비들이 내는 소음에 대화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3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6마리는 둥지까지 만들고 알을 품고 있더군요. 저어새는 야생조류 가운데에서도 특히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이 와서 소리를 내면 어미 아비들이 놀라서 자리를 비우고, 그동안 재갈매기같은 천적들이 새끼들을 잡아 먹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어새는 무인도에서 번식을 합니다. 남북 접경지대가 제격이지요. 우리나라 서해안의 무인도인 석도 비도 수리봉 역도 유도, 또 북한의 대감도 소감도 덕도가 번식지입니다. 그런 저어새가 인천 남동유수지에 살면서 번식까지 하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입니다. 알 수없는 이유로 강화도 번식지를 벗어난 저어새들이 자리를 잡았겠지요. 그나마 인천의 마지막으로 남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마저도 쫓겨날 형편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달 갯벌 매립 승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어새는 언뜻 백로와 비슷해 보입니다. 이름도 참 그럴 듯합니다. 주둥이를 물속에 넣고 휘젓다가 먹잇감이 걸리면 나꿔 채는 모습에서 저어새랍니다. 그래서 부리모양도 주걱처럼 넓적하게 생겼지요. 섭식지는 번식지에서 20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주요 섭식지는 강화도입니다. 번식기의 저어새들은 강화도의 무논지대에서 염분이 낮은 먹이들을 구해 새끼들에게 먹입니다. 새끼들은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성장이 더디고 생존율도 낮아진답니다. 저어새는 1950년대에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름 철새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1475마리에 불과합니다. 습지가 사라지면서 저어새는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워낙 남아있는 개체수가 적고 까칠한 유전적 특성 탓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장을 나오려는데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겠지요. 썰물과 함께 물골에 나가 먹이를 찾던 저어새는 어스름이 깔릴 무렵 물 마중을 나가 먹이를 먹으면서 들어옵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저어새를 가리새로도 불렀답니다. 조상들 눈에는 주걱부리가 쟁기로 비쳤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녀석은 해학으로 비장미를 가렸을 뿐입니다.
 조호진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superstory@chosun.co.kr작년 9월 이후 가시화된 세계 경제의 몰락은 끔찍할 정도이다. 지난 연말 전(前) FRB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은 2008년 한해 동안 사라진 전 세계의 부를 30조 달러 정도로 추산한 바 있다. 2007년 미국 GDP가 15조 달러가 안 되고 세계 5위까지를 다 합쳐도 30조 달러 미만이니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이 와중에 제3세계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선진국들이 겪는 것보다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선진국들에게는 실직이 화두이지만 개발도상국에게는 기아로 대변되는 생존의 위기가 닥친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프리 삭스(Sachs) 교수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들의 2009년 수입이 2007년 대비 6.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삭스 교수는 또한 세계 신흥개발국가들의 금융시장은 2007년에 비해서 80%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신흥개발국가들이 선진국보다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원조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삭스 교수는 내다봤다. 결국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개발국가들은 이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경제 침체를 넘어선 배고픔을 겪게 되며 이것이 존재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절박함 가운데 아프리카 빈국(貧國)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지원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시 컬럼비아 대학의 산체스(Sanchez) 교수는 네이처 3월 11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리카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고기를 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체스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옥수수를 사서 아프리카로 운송해 분배하는 데에는 톤당 812달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현지에서 옥수수를 사면 톤당 320달러면 충분하고 현지의 옥수수 1톤을 수확하기 위해 농경지를 개보수 하고 비료를 주는 데 드는 비용은 불과 135달러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아의 10%만이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야기되는 것이지 나머지 90%는 농촌의 농업 시설을 구비시키면 해소 가능하다고 산체스 교수는 설명했다. 선진국들이 자국의 경제 상황상 줄어드는 대외 원조비를 개도국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예산 집행이 될 것이라는 산체스 교수의 조언인 것이다. 예산 자체가 없으면 효과적인 집행은 공허할 뿐이다. 삭스 교수는 이번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 정상회담에서 개도국에 500억 달러의 지원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00억 달러는 큰 숫자로 보이지만 미국 국민의 세금을 구제 금융 형태로 지원 받은 메릴린치의 크리스마스 보너스 잔치가 40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액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연간 아프리카 지원금액은 50억 달러 정도였다. 개도국 지원에 대한 당위성은 비단 인류애의 발로만은 아니다. 삭스 교수는 제3세계의 원조는 선진국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예컨대 태양광 발전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원조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태양광 설비를 갖추게 되면 선진국들의 녹색 기술도 탄력을 받게 되고 아프리카의 낙후된 상황도 해소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하면 폭력이 그 땅을 지배하게 되고, 숱한 난민이 발생해 세계 전체가 공멸하게 된다고 삭스 교수는 예견했다. 우리나라도 우리만의 먹을 것에만 함몰되기 보다 옆의 이웃을 돌아 볼 줄 아는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일본을 경제적 동물로 비하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일본보다 심한 구두쇠 취급 받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문병주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byungjoo@joongang.co.kr다섯 살 딸과 아홉 달 된 아들을 키우는 한 엄마에게 물어봤다. ‘멜라민 들어있는 식품 살래요?’‘미국산 쇠고기 먹을래요?’‘GMO식품 쓸래요?’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했다. 절대 안 사겠다는 것. 둘째와 셋째 질문에는 망설였다. 엄마는 답했다. “애들도 먹는 음식인데 찜찜하잖아요.” 이 말이 낮설지 않았다. 올 봄부터 유행처럼 식음료 업계에서 내놓은 ‘GMO Free 선언’ 때문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앞세운 한 식품업체에서는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 사장에게 물었다. “GMO제품이 인체에 해롭다는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굳이 Free선언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사장은 말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너무 거셉니다. 신뢰를 강조하는 회사가 왜 빨리 GMO Free선언을 하지 않느냐는 글이 소비자 게시판에 수 백 건이나 올라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이 사장은 나아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신도 곁들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보세요. 저 역시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먹고 있고, GMO식품 역시 마찬가지죠.” 비슷한 시기에 Non-GMO원료를 쓰겠다고 발표한 분유업체 관계자도 같은 말을 했다. 이들 회사는 Non-GMO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연간 최대 50억원 정도를 더 써야한다고 봤다. 한국식품공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식품업계 전체가 이런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200억원 넘는 비용을 들여야한다. 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기업에서 떠 안겠다고 했지만 원화가치하락을 등에 업고 물가가 변했다. 장기적으로는 장바구니 물가가 3.6%오른다는 게 한국식품공업협회의 분석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과연 업체들이 자신하듯 GMO-Free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느냐다. 식품연구기관에 있는 농학박사 한 분의 설명은 이런 의구심을 더 증폭시켰다. 우리가 먹는 치즈가 GMO효소를 사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대량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 유업체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GMO-Free선언을 했다. 심하게 말하자면 소비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 셈이다. 일부 소비자단체는 이 업체들의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다른 기업들에게도 압력을 행사했다. GMO-Free선언은 경쟁이 치열한 식음료업계로선 아주 매력적인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 마침 미국산쇠고기 사태가 터졌고, 멜라민 공포까지 더해졌으니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커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영업전략을 탓할 수만은 없겠지만 ‘찜찜함’을 버릴 수 없다. 선진국에서도 수십년동안 GMO의 유해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들의 ‘찜찜함’에 호소하는 형국이다. GMO-Free선언은 GMO식품이 해롭다는 인식을 확신시키는 역할을 해 버렸다. ‘소비자의 선택’을 앞세웠다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과 과장된 위해성 인식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 파이넨셜 타임스 등 외국 언론들은 GMO 없이는 25억 명이 굶주리고, 환경오염이 심화될 것이라는 기획을 내 보낸적이 있다. 외국에선 업체들 간 위해성에 대한 공방도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 국내 학회나 업체들, 언론 역시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기자도 주말 먹을거리를 살 때 두 아이를 키우는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조선일보 한삼희 논설위원shhan@chosun.com일본 이즈미식품이라는 회사가 재미있는 실험을 해봤다. 이즈미식품은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팔았다. 이즈미는 자기네는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않은 비(非)GMO 콩만 원료로 쓴다고 주장했다. 이즈미사가 했던 실험이란 수입 콩 1000개를 심은 후 GMO 콩을 재배할 때 쓰는 제초제를 뿌린 것이다. GMO 콩은 그 제초제에 견디게 유전자가 변형된 작물이다. 이즈미사가 수입한 콩들이 GMO가 아니라면 제초제를 견디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1000개의 콩 가운데 2개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GMO가 아닌 콩이라고 수입해왔지만 그 속에 GMO가 섞여 있었던 것이다. GMO 콩이 너무나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GMO 콩은 전 세계 콩의 67%를 차지하고 있다.현재 유통되고 있는 GMO 곡물은 과학적 기준으론 안전이 증명됐다고 할 수가 있다. 농약이나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은 보통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다. 사람을 상대로 직접 실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차선으로 동물실험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GMO 종자들은 사람을 상대로,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직접 실험을 해본 것이나 다름없다. GMO 콩만 해도 1996년 처음 시장에 나온 이래 수십 억 인구가 12년 동안 먹어왔고 그래도 여태껏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그런데도 GMO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실 아무리 과학적인 증거를 댄다고 해도 100% 안전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은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더라도 10년이나 20년 뒤, 또는 다음 세대에 무슨 문제가 생길 줄 어떻게 아느냐는 반론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GMO가 거부감을 일으키는 다른 이유도 있다. GMO 기술이 과연 소비자를 위한 기술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GMO 작물을 키우는 농민은 농약을 많이 뿌리지 않더라도 수확량을 더 올릴 수가 있어서 좋다. 종자 회사는 농민들에게 자기 종자를 많이 팔을 수 있고, 나아가 그 종자와 짝이 되는 제초제까지 한 묶음으로 팔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먹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 품종의 질이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만일 GMO 기술을 이용해서 단백질이 훨씬 많은 콩,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쌀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최근엔 카페인 성분을 없앤 커피도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품이 나온다면 GMO에 대한 소비자들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GMO 미생물을 이용해 인슐린을 생산된 지가 20년이 넘었다. 전 세계 수천 만명 당뇨병 환자들이 그 혜택을 입고 있다. 이런 기술에 누가 반대할 수 있을 것인가.GMO 기술이 가급적 인류 복지를 위해 쓰여야 한다. 사막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곡물, 시베리아에서도 과일 같은 제품이 나온다면 GMO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누그러질 것이다. 과거 육종 과학자들은 개량된 종자를 공짜로 농민들에게 나눠줬다. 미국, 일본이 개발한 종자 기술이 동남아시아의 ‘녹색 혁명’을 일으켰다. GMO 기술도 그런 식으로 세계인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라면 누가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서울신문  박건형 기자kitsch@seoul.co.kr올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출장을 다녀왔다. 10여차례가 넘게 미국을 다녀왔지만 시카고는 처음이었다. 뮤지컬 시카고를 떠올리며 음침한 도시를 생각했던 나에게 시카고의 하늘은 푸르고 또 높았다. 한편으로는 대도시 시카고의 조그만 다운타운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과학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환경운동가들이나 일반인들과 얘기할 때 그들이 갖고 있는 “생명공학작물은 위험하다”는 막연한 인식에 무작정 “과학적으로 안전이 입증돼 있다”는 대답은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느껴왔다. 시카고를 처음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 역시 생명공학작물(GMO)을 좀 더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취지 때문이었다. 나는 과학자를 찾아 실험방법을 듣는 대신,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을 찾아 농부를 만나보기로 했다. 미국의 곡창으로 오랫동안 군림해 온 일리노이의 농부들이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면 뼛속까지 농부인 그들이 생명공학작물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했다.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 방향으로 두 시간쯤 달린 후 한 농장에 들어섰다.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는 농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방문시기를 잘못 잡은 탓인지 옥수수 밭에는 새싹이 머리를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농장주 칼 매퀸은 3대에 걸쳐 농사를 지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생명공학작물 재배를 결심한 것은 농지의 황폐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용해온 화학비료와 농약 때문에 지력이 약해진 것이다. 단 매퀸은 여러 경로를 통해 생명공학작물의 안정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거듭했다. 그는 이 과정은 ‘농사꾼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이 2년 전보다 30% 이상 줄어든 반면 수확량은 25%가량 늘었다”면서 “무엇보다 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세 군데의 농장을 찾았다. 모두들 생명공학작물에 대해 “안전한 수단으로 안정적으로 증산을 일굴 수 있는 만큼 생명공학작물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보았다. 한 농부는 자신의 대형 농기계에 기자를 태우고 밭을 갈면서 “농업을 전공하는 내 아들이 언젠가 생명공학작물 기업에 들어가 농부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올라온지 5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지도 생명공학작물의 안정성과 위험성, 가능성에 대해 공부는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공학작물의 위험성은 생물학 테러용 사용, 윤리를 넘어선 욕심 등 극한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에나 검토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명공학작물의 위험성이 과장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작물 얘기를 떠올릴 때마다 “생명공학작물은 진짜 안전한 것이냐?”고 묻는 나에게 매퀸이 웃으면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우리 가족도 아무 거리낌없이 먹는다. 우리는 장사꾼이 아니라 농사꾼이기에 땅과 사람에게 가장 이로운 것만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아사이언스 신문팀  임소형 기자sohyung@donga.com1997년 농가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2006년까지 전 세계 토양에서 자라고 있는 형질전환 작물의 수다. 생태계나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형질전환 작물은 등장한지 약 10년 만에 이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기후변화나 병충해에 잘 견디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전통 농업기술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형질전환 농작물이 이처럼 널리 보급되지 못했을 거라고 강조한다. 바로 육종(育種)기술 덕분이라는 것이다. 생물은 번식을 거듭하며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이전 세대와 유전적으로 다른 독특한 자손이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매우 드문 현상이다. 예부터 농민들은 이 같은 현상을 활용해 농작물의 품종을 개량해왔다. 기온 변화에 강하지만 생산량이 적은 작물 품종과, 생산량은 많지만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죽는 품종이 있다고 치자. 두 품종을 교배시키면 네 가지 특성이 섞인 다양한 자손이 나온다. 그 중 두 품종의 장점, 즉 기온 변화에 강하고 생산량도 많은 특성을 모두 물려받은 자손을 고른다. 그 씨를 받아 재배하면 이런 장점을 가진 작물을 계속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이 바로 전통 육종기술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품종을 교배시키고 그 자손까지 재배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이에 과학자들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유전적 성질을 바꿔 생물학적 특성이나 품질 등을 개량하기 시작했다. 형질전환 작물은 이렇게 등장했다. 생명공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요즘, 이제 전통 육종기술은 설 자리가 점점 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육종학자들은 어떤 첨단 형질전환 작물도 육종기술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형질전환 품종을 땅에 심기만 하면 모두 잘 자라는 건 아니다. 지역마다 기후나 토양, 수질 같은 자연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첨단 기술로 개발된 품종이라도 맥을 못 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육종기술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원래 자라는 품종과 형질전환 품종을 교배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자손 가운데 원래 품종이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갖고 있는 특성과 형질전환 품종의 특성이 섞여 있는 것을 골라 재배하면 된다. 서로 다른 종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추출해 작물에 삽입하는 형질전환 기술은 전통 육종으론 불가능하다. 반대로 형질전환 작물은 지역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면 상품가치를 얻을 수 없다. 박효근 서울대 농대 명예교수는 “생명공학 기술과 육종기술을 적절히 함께 활용해야 한다”며 “생명공학기업 몬산토가 자체 개발한 형질전환 콩이나 옥수수 등을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재배하게 된 이유도 바로 육종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대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법. 과학기술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 육종은 일일이 꽃가루를 옮기거나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등의 수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국내 육종학자들은 육종기술의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분자 표지자’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분자 표지자는 특정 형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 새로 개발한 형질전환 작물에 분자 표지자를 넣으면 원하는 형질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를 씨를 뿌려 재배하지 않고도 간단한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전통 육종기술의 최대 단점이 해결되는 것이다. 전통과 첨단. 언뜻 보면 대립관계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전통 육종학과 첨단 생명공학은 함께 발전해야 하는 공생(共生)관계다.
파이낸셜뉴스 생활경제부 윤정남기자 yoon@fnnews.com너에게만 내 비밀을 알려줄게. 난 질병에 매우 강하고 생산량이 많아 인류의 식량난을 해소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태어났어. 실제로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회장은 ‘나 없이 세계를 먹여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영국정부의 수석 과학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킹도 “내가 세계의 식량 위기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급증하는 세계 인구가 주는 압박을 고려한다면 우리에게는 세 번째 식량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어, 네가 봐도 내가 멋지지? 그런데 나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고 해.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은 아니야, 역시 장기간 나를 섭취해도 무해하다고 분명하게 검증된 바도 없어. 이렇다 보니 세계 곳곳에서 나를 놓고 말이 많아. 미국의 경우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식품의 절반 이상이 GMO를 함유하고 있고, 미국 국민들의 절대 다수는 GMO 작물을 이용한 식품은 안전하다고 신뢰하고 있어 그러나 서유럽 국가에서는 나를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고 부르며 GMO를 피하고 있어.또한 이들 국가에서는 GMO 작물을 이용한 식품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나를 크게 우려하고 있어 특히 이들은 특정 작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할 경우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이를 섭취한 사람이나 동물에게도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주장하지. 이처럼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GMO 재배하는 면적은 전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50배 이상 늘었다고 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나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어. 특히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는 전분당을 GMO 옥수수를 이용해 생산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GMO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이들은 GMO표시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하고 GMO 안전성 평가 및 관리기술의 제고, 유기농업의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 반면, 일부에서는 GMO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도 표시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별로 실익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하지. 특히 일본보다 더 엄격한 비GMO 규정을 적용함에 따라 공급자들이 한국보다 일본을 더 선호해 오히려 비GMO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하지. 그런 가운데 어떤 식품업체는 GMO가 무조건 싫다면 ‘GMO Free’를 선언하고 심지어 전분당을 대신해 비만 위험이 높은 설탕으로 바꾼다는 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거야. 난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여간 상하는 게 아니라고.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아직까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구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출발점에 내가 있다는 현실에도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야. 그래선지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고 불리는 것은 솔직히 서운해.
매일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김은표 기자paulkim@mk.co.kr석유와 원자재, 식량과 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온 지구가 시끄럽다. 사실 생각해보면 인류의 생존에 에너지와 물, 식량 만큼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에너지와 식량의 수요초과로 인한 가격 폭등이 과학기술계 뿐 아니라 인류의 현안이 된 것이 당연하다. 최근 수년간 과학기술계의 성과로 주목 받아 온 줄기세포나 나노테크놀러지가 인류에게 있어 `보다 오래, 보다 편하게, 보다 잘 살기 위한' 신기술이었다면 에너지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 연구현장은 사실상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전투현장인 셈이다. 얼마 전 기자는 과학기술한림원을 취재차 찾았다. 한림원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식량과 유전자재조합(GMO) 식품을 올 하반기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화두로 예상하고 있었다.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GMO 식품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비GMO 옥수수 수급에 한계를 느낀 한국전분당협회가 GMO 옥수수를 들여온 이후 `GMO 표시제'의 확대 시행을 요구하는 소비자단체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 과학기술부는 최근 해외 취재를 통해 GMO 식품 연구가 앞서 있는 유럽과 일본의 현장을 다녀왔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유럽 사람들에게 음식은 단지 허기를 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그 무엇이고 또한 문화 그 자체다. 재래음식이 존재하는데 굳이 GMO식품을 먹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마르코 발레타 EU 집행위원회 바이오기술담당 정책관)"일본의 식량자급율은 38%에 불과하다. 일본전분협회는 2~3개월전 GMO옥수수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사쿠라다니 미츠카즈 일본 농림수산성 과장보좌) 말하는 주제는 조금씩 달랐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시각은 EU집행위원회 등에서 승인한 GMO 작물은 `논란의 여지 없이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를 살 것인지 아닌지는 식량자급률 등 해당 국가와 소비자가 처한 현실에 따라 판단하라는 얘기였다. 결국 GMO 식품을 둘러싼 논쟁은 안전한 GMO 식품을 만드는 과학기술인들에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고 감독할 정책당국, 그리고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시키는 회사들이 어떻게 대중과 대화하고 설득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만약 일부 유통업자와 회사들이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춰 `GMO는 안전한 데 무지몽매한 대중과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거나 `지구의 한편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무조건 GMO 식품을 늘려야 한다'고 여론을 몰아가려 한다면 `제2의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이 다시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과학자들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계산한 객관적인 위험의 수준과 대중들이 인식하는 위험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또 이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약 4~5년 뒤에는 비타민 A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황금쌀이 재배될 전망이고 바이오에탄올이나 종이생산에 보다 유리한 고아밀라아제 옥수수, 전분재조합 감자 등 GMO 작물의 재배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때에 대비해 과학기술계는 GMO 연구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GMO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뉴스메이커 최영진 기자kmopen92@chol.com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람들은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많이 찾고 있다. 유기농은 환경보존 역할도 하고, 거리의 안전성도 담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다만 유기농법으로 방제할 수 없는 해충과 질병이 존재하고, 생산가와 구입가가 비싸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인 생명공학식품이다. 흔히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 ->유전자재조합생물체) 식품이라고 말한다. 생명공학은 품종개량 및 유전자공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GMO 농작물의 역사는 10년이 조금 넘었다. 1994년 미국 칼진사에서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 시판한 것이 최초다. 그 후 몬산토사가 1996년부터 유전자재조합 콩을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GMO 농작물의 천국으로 불리면서 콩과 옥수수 등을 재배 시판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생명공학식품을 두려워한다. 지난 2월 한국전분당협회와 몇몇 기업에서 GMO 옥수수를 수입한다고 했을 때, 많은 비판이 일었던 것이 그 예다. 또한 환경론자와 생명공학자 사이에서는 생명공학식품에 대한 찬반양론이 극렬하게 나눠지고 있다. 그만큼 유기농과 생명공학식품을 바라보는 것은 철학과 문화적으로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생명공학식품 개발에 종사하는 과학자는 ▲식량문제 해결 ▲식품 영양 개선 ▲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적극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론자는 생명공학식품에 대해 ▲생태학적 위험 ▲기아 문제는 식량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분배 구조의 문제 ▲과학적․윤리적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유기농과 생명공학식품의 어울리지 않는 결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유기농과 생명공학식품의 공존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PG이코노믹스의 그라함 브룩소 소장은 “2005년 생명공학작물 재배를 통해 증가한 농업소득 중 가장 큰 부분은 개발도상국의 농민에게 돌아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뉴욕 이타카에 있는 코넬 대학의 국제 겸임교수인 크레이그 마이즈너 역시 “유감스럽게도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유기물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기농이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힌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인 Pamela Ronald 교수는 지난 3월 16일 보스턴 글로브지에 ‘The new organic’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1997년 초 중국 북부 면화 농장에 불었던 변화의 바람을 예로 들고 있다. 새로운 농업기술을 채택해 훨씬 적은 양의 살충제를 사용해 면화 수확량은 증가했고 생산 비용은 감소했고, 또한 살충제와 관련한 농민의 질병이 이전 해의 1/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한다. Ronald 교수는 “이 이야기는 유기농 옹호자들이 원한 농약에 대한 승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면서 “환경에 심각한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세계 인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생명공학기술과 유기농을 결합한 새로운 방법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생명공학기술은 생태적 농업혁명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수단이다”라고 말한다. Ronald 교수가 이런 주장을 펴는 데는 2050년 92억의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현재의 작물 수확량과 농경법으로는 불가능하고, 미개간지의 대부분을 개간하고 농약을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백만의 조류와 수십억의 유익충은 서식지를 잃고 농약으로 폐사할 것이면, 농장 작업자들의 질병 위험은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환경 파괴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생명공학기술이 환경보호와 식량 생산을 증대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생명공학기술과 유기농의 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두 진영의 골은 깊기만 하다. 또한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공학식품에 대한 선입견 역시 높다. 하지만 유기농만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인구를 먹여살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유기농과 생명공학식품의 결합이 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없는 이유다.
연합뉴스 사회부 이주영 기자yung23@yna.co.kr식량문제, 에너지문제, 환경문제.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고, 인류의 미래 운명까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류 공동의 과제들이다.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요즘 상황을 보면 이 세 가지 문제가 서로 얽히고설켜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할지, 진짜 해법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까?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옥수수와 콩에 이어 쌀까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곡물대란과 식량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석유시장에서는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을 경고하고 각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데에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그 대안으로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이 각광받기 시작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뒤이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유가 폭등은 곡물 가격 상승에 말 그대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던 바이오연료가 졸지에 식량위기라는 무서운 재앙의 불씨가 된 것이다.  물론 바이오연료가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최선의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환경 측면의 효과도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많은 학자들이 바이오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화석연료보다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미국이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늘리면서 곡물 수요가 증가했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남미의 경작지가 확대되면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빠르게 파괴돼가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바이오연료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먹을 것을 놓고 인간과 자동차가 경쟁하는 상황이 앞으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바이오연료 생산이 증가하면 할수록 인류의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들이 저개발국가의 빈민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바이오연료의 생산을 포기하거나 줄일 것 같지도 않다. 인류가 1차 녹색혁명을 통해 가까스로 식량부족에서 벗어난 것이 1960년대의 일이다. 지역편차로 아직까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구가 적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류는 다시 커다란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식량과 에너지, 환경의 실타래를 풀어줄 해법은 무엇일까? 물론 이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묘안은 없다. 하지만 곡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얽힌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것이 바로 현재 찬반이 극명하게 갈려 있는 생명공학작물에 대해 다시 심도 있게 논의를 시작해야할 이유다. 인류의 곡물 생산 능력은 바이오연료에 식량을 빼앗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65억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는 이미 너무나 버거운 상태다. 더욱이 식량 생산을 더욱 늘려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인류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생명공학작물을 인류 전체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면서 혜택을 모든 인류가 골고루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를 모은다면 생명공학작물을 1960년대의 인류를 기아에서 구해준 제1차 녹색혁명처럼 21세기 식량과 에너지 문제로부터 인류를 구해줄 제2차 녹색혁명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이재철기자humming@sed.co.kr지난 4월 이메일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보도자료 한 편이 도착했다.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4명을 선정,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찬찬히 훑어 내려가면서 순간 멈칫했다. 4명의 수상자 중 낯익은 이름이 발견됐던 것. 바로 최양도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 교수의 수상은 기자 개인에게는 매우 의외의 결과였다. 일단 교과부의 수상배경은 이러했다. “최 교수가 ‘유전자 이식을 통한 초다수 확성 생명공학 벼’를 개발해 독일 기업에 기술을 수출했고 가뭄이나 저온 등 환경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슈퍼 벼를 공동 개발해 인도에 기술을 이전했다”고.사실 최 교수는 뛰어난 연구개발 성과에도 불구하고 늘 ‘유전자변형 과학자’라는 과학계, 정부 일각의 편견 때문에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위 ‘은둔의 과학자’였다. 하물며 지난해 여름 기자가 수 천억 원대의 경제적 이익이 기대되는 최 교수의 독일 기업 기술이전 소식을 최초로 단독보도 했을 때도 유전자변형 연구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시장과 일반인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웠다. 단적으로 “모 차관께서 ‘무슨 유전자변형 연규에 나랏돈을 쓰느냐’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한 때 관련 연구비까지 깎았다”는 한 정부 관계자의 전언은 한국에서 생명공학작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물질적, 정신적 처우가 어떤 수준인지 짐작하게 해준다.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지만 지난 수 십년 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최 교수의 수상 소식은 분명 생명공학작물 연구를 바라보는 정부의 인식이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물증’이었다. “유전자변형작물(GMO)은 국내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일인데 이번 수상이 그런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최 교수의 당시 수상 소감에는 ‘회환’과 ‘기대’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고 있다. 시선을 과학계에서 돌려 시장(market)을 바라보자.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애덤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설파한 시장에 대한 믿음인 ‘보이지 않는 손’을 생명공학작물 시장에서 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과학계 내부의 편견에서 주지하듯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수요 부문의 ‘두려움’이 그 이유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뛰어 다니는 기자에게도 생명공학작물 관련 기사는 늘 ‘매 맞을 준비’를 하고 펜을 들어야 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 올리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한쪽에서는 ‘슈퍼벼’의 출현을 기대하며 국가 최고 영예의 과학상을 수여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GM작물 수입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펼쳐지고 있다. 짧막한 기자칼럼 한 페이지로 이 같은 모순의 화두에 명쾌한 답을 내리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공정보도의 윤리의식을 숙명처럼 되새겨야 하는 언론계 종사자로서 한 가지 문제점만은 분명히 지적할 수 있을 듯하다. 바로 생명공학작물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매스미디어의 ‘위협적 소구(threat appeal)’가 과도하게 개입돼 있지는 않느냐는 우려다.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미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끔찍한 사고현장의 이미지 위주로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수용자들은 ‘최적의 선택’을 놓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생명공학작물과 관련 닐 파리시 유럽연합(EU) 농업위원회 위원장의 말은 둔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사람들이 현실적이 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좌파 쪽이지만 호주머니는 우파쪽에 있다”고.마지막으로 지면을 빌어 최양도 교수의 ‘뜻 깊은’ 수상에 다시 한 번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방주 중앙일보 과학전문 기자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공화국. 식량 값이 너무 올라 곡물 대신 ‘진흙 쿠키’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될 때 그 비참함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진흙 쿠키는고운 채에 거른 흙가루에 소금과 버터를 섞어 갠 뒤 햇빛에 말린 것이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기아선상에 헤매고 있는 흑인들의 모습을 미디어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비참함이었다. 춘궁기에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벗겨 먹는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진흙을 밥 대신 먹는다는 말은 처음 듣고 봤다. 아이티공화국은 곡물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인 에그플레이션이 세계 빈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현장이다. 앞으로 이런 식량 부족과 에그플레이션 현상은 더욱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서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각국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해 폭동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다. 오직 했으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굶주림의 새로운 국면’이라는 뉴욕타임즈의 기고문을 통해 기아에 내몰린 극빈층을 돕자고 호소했을까. 만성적인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묘수는 정말 없는 것일까? 생명공학작물(GMO)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각국에서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대안을 찾을 길이 없다. 지구 온난화를 막고, 청정에너지를 얻기 위해 원자력에너지를 당장 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국제미작연구소는 전 세계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간 벼 생산량을 현 5억2000만t에서 2025년까지 8억8000만t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없던 농경지가 갑자기 늘어날 리도, 단위 면적당 벼의 생산성이 갑자기 두세 배로 높아질 리도 만무하다. 에탄올을 만들기 위해 대량의 옥수수 등 곡물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을 막을 방도도 없다.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생명공학작물의 개발과 대량 보급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와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밀과 옥수수, 벼 등을 개발한다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두세 배로 늘릴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한다면 귀중한 인명이 기아에 희생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육종으로는 이 같은 ‘기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수천 년 육종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생명공학 육종 방법으로 2001년 골든라이스(golden rice)를 개발한 스위스 과학자는 누구에게나 이 품종이 공급될 수 있도록 어떠한 특허권도 주장하지 않았다. 몸 속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는 이 쌀이 보급되면 빈민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생명공학 기법으로 밀처럼 물이 부족한 밭에서 자랄 수 있는 벼를 개발하고 있는가 하면, 해충의 피해를 덜 받는 작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바나나, 감자만 먹어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식품도 실험실 시제품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생명공학작물이 하루 빨리 상용화돼 기아선상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길 기대한다. 안전성 시험을 거친 생명공학작물까지 반대하는 것은 진흙 쿠키를 먹는 사람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사치일 뿐이다.
인도 농민은 2002년 생명공학작물을 처음 재배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농업생명공학기술을 가장 급속히 채택하고 있는 국가이다. 경제학자이자 경제연구업체 Indicus Analytics 사의 창업주인 라비쉬 반다리(Laveesh Bhandari) 박사는 “전반적으로 생명공학기술의 도입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인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인도의 면화재배지역에서 농업생명공학기술이 개인, 가정,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최근 연구에서, Indicus 지는 생명공학 해충저항성 면화를 재배하는 농민과 재배하지 않는 면화농민 10,000명을 인터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농가와 비교하여 생명공학작물 재배농가의 여성이 임신 검진과 같은 모자보건 서비스를 더 많이 받는 나타났다. 생명공학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농가의 아동은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농가의 아동에 비해 면역수준과 취학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다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생명공학작물 면화 재배지역의 수입과 모자보건 서비스 이용률, 취학률이 더 높은 등, 생명공학면화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발전에 상당히 경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인도 5,000만 농가 중 약 95%는 농업에서 충분한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자원이 부족한 농민이다. 반다리 박사는 생명공학면화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2006년 인도에서 식물생명공학기술을 사용한 230만 농민들과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반다리 박사는 “생명공학기술의 사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농민들이 가장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농민들은 생명공학기술 찬성 의사를 매우 뚜렷하게 밝혔다”고 설명한다. 농업생명공학응용을위한국제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the Acquisition of Agri-Biotech Applications, ISAAA)에 따르면 2006년 생명공학 재배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인도로, 생명공학 재배농민은 192% 증가했으며 재배면적은 2005년 325만 에이커(130만 헥타르)에서 2006년 950만 에이커(380만 헥타르)로 거의 3배 증가했다.반다리 박사는 생명공학 채택을 주도한 이익 중 하나는 전통적인 농경법에 비해 비용이 감소함으로써 농장수입이 증가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비생명공학면화를 재배하는 농민은 농약과 같은 투입비용을 훨씬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한다.또한 “생명공학면화를 재배하는 농민은 더 나은 농업기술에 많이 투자할 수 있어 더 많은 자산을 획득할 수 있으며 자녀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생명공학작물 재배 농가는 의료비용을 더 많이 지출 수 있으며 모자보건에도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반다리 박사는 “농가의 수입이 늘어남으로써 더 많은 서비스와 제품을 요구하게 된다며 수입이 높아지면 질적으로 향상된 교육을 요구하며 이는 생명공학면화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및 수준 향상을 요구할 때 전반적으로 지역사회는 이익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Bt 면화에는 특정한 인시류 해충으로부터 면화를 보호하는 Bacillus thuringiensis (Bt) 유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헥타르 = 2.5 에이커라비쉬 반다리 박사직책: Indicus Analytics 사 창업주학력: 보스톤 대학 경제학 석사, 박사 주요 이력: 델리 소재 인도기술원 방문교수, ‘Social and Economic Profile of India’등 다수의 저서 집필기사원문: http://www.monsanto.com/biotech-gmo/asp/experts.asp?id=LaveeshBhandari
개발도상국의 기아와 영양부족에 대한 이익이 손실을 능가유엔은 수십 년 내에 인구성장률이 년간 약 7,300만 명으로 증가하여 식량수요 증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계 약 8억 인구의 식량 안보는 이미 위태로운 상태로 굶주림과 기아의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지금 이 시간에도 1분에 10명의 취학 전 아동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으며 연간 약 600만 명의 취학 전 아동이 헛되이 죽어간다. 코넬 대학 식품영양대중정책학 밥콕(H.E. Babcock) 교수이자 응용경제학 교수이며 2001년 세계식품상(World Food Prize) 수상자로, 2020 비전 이니셔티브(Vision Initiative)의 기폭제 역할을 한 핀스트럽 앤더슨(Per Pinstrup-Andersen) 박사는 아동들이 충분히 먹지 못해 죽어간다고 말했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생명공학작물의 사용을 포함하여 식량생산 지원을 위한 연구와 관련 정책의 증진을 주창했다.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75%는 농촌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가난에서 구하려면 그들이 가진 자원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분야의 연구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난과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이들의 대다수는 직간접적으로 농업에 생계를 의존하므로 개발도상국 소규모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세기 전반에 걸친 농업생산성 향상으로 수확량이 증가하고 영양이 개선되었으며 영세 농민의 수입이 증가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빈곤이 경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식량안보는 불안정한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생산성이 높은 농업은 수입을 증가시키고 가족농업 경제를 향상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가 생계를 향상시킴으로써 전체적인 경제에 이익을 줄 잠재력이 있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소규모 농민들이 자신의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는 가뭄저항성작물을 개발할 수 있다면 다음에 가뭄이 닥칠 때 농민들은 얼마간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식량생산 증대를 위한 생명공학의 이점 가운데 하나에 대해 설명했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예전에는 가뭄이 닥치면 농민들이 작물을 수확할 수 없어 아이들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뭄저항성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 가뭄에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것이 생명공학작물이든, 그렇지 않든,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1분에 10명씩 죽어 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생명공학작물의 위해성과 이익을 비교해야만 하는가?”라고 덧붙였다.세계식량수요회의의 생명공학기술의 역할에 관한 2000년 보고서에서, 국가과학원(National Academies)과 6개 국제 과학기구는 타 분야의 중요한 개발과 더불어 주요 식품작물의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며 환경에 미치는 농업의 영향을 감소시키고 소규모 농민들의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국제식량정책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 국제농업연구자문기구(Consultative Group on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 농업생명공학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the Acquisition of Agri-biotech Applications, ISAAA), 교황과학원(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 너필드생명윤리위원회(Nuffield Council on Bioethics)을 포함하여 다른 단체도 비슷한 의견을 발표했다.곡물생산 증가요구는 재배지 확장에 의해 충족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농민들의 자체 곡물수확량 성장률은 매우 저조하지만 증가된 곡물수요 충족의 의무는 작물 수확량 향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식량 수요와 공급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과 철저한 정책이 요구된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농업에 적합한 토지에서 농민들의 생산 증대를 돕기 위해 과학기술을 적용하려고 하는가? 기아와 영양결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농민들은 이용하지 않아야 할 것인가? 물론 농민들은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 것 같다”핀스트럽 앤더슨 (Per Pinstrup-Andersen) 박사직책: 코넬 대학 식품영양대중정책학 밥콕(H.E. Babcock) 교수 겸 응용경제학 교수학력: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이학 석사, 박사; 덴마크 왕립 농수의학 대학 학사주요 이력: 2001년 세계식품상(World Food Prize) 수상; 2020 비전 이니셔티브(Vision Initiative)의 기폭제 역할; 수 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수상; 저서 ‘Seeds of Contention’을 포함하여 수많은 저서, 논문, 기사 집필기사원문:http://www.monsanto.com/biotech-gmo/asp/videogallery.asp?fr_story=6b62a484fd5820bda5ac293b2775e52366587279
개발도상국의 기아와 영양부족에 대한 이익이 손실을 능가UN은 수십 년 내에 인구성장률이 년간 약 7,300만 명으로 증가하여 식량수요 증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계 약 8억 인구의 식량 안보는 이미 위태로운 상태로 굶주림과 기아의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지금 이 시간에도 1분에 10명의 취학 전 아동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으며 연간 약 600만 명의 취학 전 아동이 헛되이 죽어간다. 코넬 대학 식품영양대중정책학 밥콕(H.E. Babcock) 교수이자 응용경제학 교수이며 2001년 세계식품상(World Food Prize) 수상자로, 2020 비전 이니셔티브(Vision Initiative)의 기폭제 역할을 한 핀스트럽 앤더슨(Per Pinstrup-Andersen) 박사는 아동들이 충분히 먹지 못해 죽어간다고 말했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생명공학작물의 사용을 포함하여 식량생산 지원을 위한 연구와 관련 정책의 증진을 주창했다.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75%는 농촌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가난에서 구하려면 그들이 가진 자원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분야의 연구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난과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이들의 대다수는 직간접적으로 농업에 생계를 의존하므로 개발도상국 소규모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세기 전반에 걸친 농업생산성 향상으로 수확량이 증가하고 영양이 개선되었으며 영세 농민의 수입이 증가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빈곤이 경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식량안보는 불안정한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생산성이 높은 농업은 수입을 증가시키고 가족농업 경제를 향상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가 생계를 향상시킴으로써 전체적인 경제에 이익을 줄 잠재력이 있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소규모 농민들이 자신의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는 가뭄저항성작물을 개발할 수 있다면 다음에 가뭄이 닥칠 때 농민들은 얼마간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식량생산 증대를 위한 생명공학의 이점 가운데 하나에 대해 설명하였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예전에는 가뭄이 닥치면 농민들이 작물을 수확할 수 없어 아이들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뭄저항성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 가뭄에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것이 생명공학작물이든, 그렇지 않든,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1분에 10명씩 죽어 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생명공학작물의 위해성과 이익을 비교해야만 하는가?”라고 덧붙였다.세계식량수요 회의의 생명공학기술의 역할에 관한 2000년 보고서에서, 국가과학원(National Academies)과 6개 국제 과학기구는 타 분야의 중요한 개발과 더불어 주요 식품작물의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며 환경에 미치는 농업의 영향을 감소시키고 소규모 농민들의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국제식량정책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 국제농업연구 자문기구(Consultative Group on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 농업생명공학 적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the Acquisition of Agri-biotech Applications, ISAAA), 교황과학원(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 너필드 생명윤리위원회(Nuffield Council on Bioethics)을 포함하여 다른 단체도 비슷한 의견을 발표하였다.곡물생산 증가요구는 재배지 확장에 의해 충족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농민들의 자체 곡물수확량 성장률은 매우 저조하지만 증가된 곡물수요 충족의 의무는 작물 수확량 향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식량 수요와 공급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과 철저한 정책이 요구된다.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농업에 적합한 토지에서 농민들의 생산 증대를 돕기 위해 과학기술을 적용하려고 하는가? 기아와 영양결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농민들은 이용하지 않아야 할 것인가? 물론 농민들은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 것 같다”핀스트럽 앤더슨 (Per Pinstrup-Andersen) 박사 약력직책: 코넬 대학 식품영양대중정책학 밥콕(H.E. Babcock) 교수 겸 응용경제학 교수학력: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이학 석사, 박사; 덴마크 왕립 농수의학 대학 학사주요 이력: 2001년 세계식품상(World Food Prize) 수상; 2020 비전 이니셔티브(Vision Initiative)의 기폭제 역할; 수 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수상; 저서 ‘Seeds of Contention’을 포함하여 수많은 저서, 논문, 기사 집필
유장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부장    비타민 A가 부족하게 되면 야맹증이 나타난다. 또한 상피세포 이상으로 안구 건조증이나 피부병에 잘 걸리게 된다. 그런데 쌀에는 비타민 A가 전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A 결핍증에 걸리기가 쉽다. 물론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동물의 간, 어유, 달걀, 우유, 버터, 치즈, 녹황색 채소, 과일, 김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므로 요즘 우리 주위에서 비타민 A 결핍증을 염려해야 할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주식으로 하는 쌀 이외의 다른 식품의 공급이 여의치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비타민 A 결핍증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7-8년 전 스위스의 잉고 포트리쿠스(Ingo Potrykus) 박사는 수선화의 유전자 둘과 세균의 유전자 하나 등 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을 생합성하는데 관여하는 3개의 유전자를 벼에 도입함으로써 비타민 A의 전구체인 프로비타민A라는 물질이 쌀에서 만들어지도록 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프로비타민 A는 우리 몸에서 분해 되어 비타민 A로 전환되므로 이 쌀을 먹으면 비타민 A 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프로비타민 A는 일종의 색소로서 노란빛을 띤다. 당연히 프로비타민 A를 만들도록 생명공학기술이 도입된 쌀도 일반 쌀과는 뚜렷이 구별될 만큼 노란빛을 띤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황금쌀(Golden Rice)'이다.             [일반쌀]                           [황금쌀] 비타민A의 함유량이 많을수록 황금빛을 띔 [출처: goldenrice.org] 이 황금쌀이 주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우선 이전의 생명공학콩이나 옥수수는 내충성 혹은 제초제 내성 등의 형질을 갖도록 변형된 것으로서 이런 종자로 농사를 지으면 병충해를 방지하거나 김을 매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또한 수확량도 증가하므로 농민들에게는 큰 이익을 준다. 따라서 이전의 생명공학작물이 농민에게 이익을 주었다면 황금쌀은 소비자에게 이익을 준다는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된다.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도 내충성 혹은 제초제 내성 작물을 만들기 위해서 도입해야 하는 핵심적인 유전자는 하나면 충분하였는데 황금쌀을 개발하기 위해서 황금쌀을 도입하기 위해서 세 개의 유전자를 도입하였다는 것도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포트리쿠스 박사는 황금쌀이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이용되기를 희망하여 개발에 따른 특허출원을 포기한 바 있다. 실제로 황금쌀을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수십 건의 기존 특허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는데 스위스 개발자의 뜻대로 황금쌀의 인류의 건강 증진에 쓰이도록 하기 위하여 관련 주요 특허를 가지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관련 특허에 대한 침해를 용인하였다. 어찌 황금쌀 뿐이랴. 성인병이나 암을 예방하는 생명공학쌀, 콩, 옥수수가 조만간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품의 70% 정도가 생명공학농산물로 될 것이라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관련 링크 http://www.croplifeasianewskorea.net/modules/contents/ct_view.html?id=column&p=5&no=1